2012년 6월 30일 토요일

<프로야구> 두산 '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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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화력 면에서는 서로 비교가 안 되는 팀이다.

매 경기 화려한 타격 쇼를 펼치는 팀 타율 1위의 롯데에 반해 두산은 공격력 저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송재박 2군 감독을 1군 타격코치에 임명하는 극약처방을 썼을 정도다.

그러나 두산은 30일 경기에서 야구의 승부가 단순히 타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두산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에서 똑같이 안타 6개를 쳐내고도 5-1로 승리를 거뒀다.

승부의 분수령은 2회였다.

롯데는 2회초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내고도 단 1득점 하는데 그쳤다.

1사 만루에서 9번 타자 정 훈의 어설픈 스퀴즈번트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3루 주자 황재균이 협살된 것이 뼈아팠다.

반면 두산은 2회말에서 안타 단 1개만으로 3점을 한꺼번에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원석이 끈질긴 승부 끝에 롯데 선발 이용훈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것이 발판이 됐다.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동안 무사사구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던 이용훈은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용훈은 이후 고영민에게 볼넷, 이종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위기를 자초했고,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칠 두산이 아니었다.

2사 만루에서 정수빈이 싹쓸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다.

타구는 투수 가랑이 사이를 빠져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얕은 타구였지만 정수빈이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끈질기게 끌고 간 덕분에 모든 주자가 일찍 스타트를 끊은 게 타점 수를 늘리는 요인이었다.

1루 주자 이종욱의 경우 이용훈이 와인드업 자세를 풀고 공을 던지는 순간 이미 2루 베이스에 도달했을 정도였다.

이후 두산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 속에 6회말 2점을 추가하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애초 두산은 7연승을 달리던 롯데를 맞아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특유의 끈끈한 야구를 앞세워 3연전 가운데 2경기를 먼저 가져갔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롯데와의 잠실 3연전을 기점으로 조직력과 응집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동주, 손시헌 등 베테랑 타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다른 선수들이 득점 기회에서도 욕심내지 않고 팀플레이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안타는 많이 안 나왔지만 니퍼트의 완투와 정수빈의 만루 기회에서의 안타가 승리를 잡는데 큰 요인이 됐다"며 "전 선수들이 필요할 때 찬스를 살려줬다"면서 선수들을 칭찬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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