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0일 토요일

그가 두산을 아는 만큼 두산도 그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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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두산이 기본 좋은 3연승 행진을 달리며 단독 4위로 뛰어 올랐다.

김진욱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정수빈의 3타점 적시타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완투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두산은 연 이틀 선발 투수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안방에서 기분 좋은 연승을 달린 반면에 롯데는 7연승 후 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용덕한 영입 후 8승1패로 선두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야구의 많은 불문률 중에 '포수는 절대 트레이드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포수는 '안방마님'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팀 구성원의 장단점을 가장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포수를 트레이드할 경우 커다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덕한은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두산은 이미 주전 양의지(1986년생)와 백업 최재훈(1988년생)으로 이어지는 '20대 군필 포수진'을 구축한 상태로 용덕한은 설 자리를 잃은 상황이었다.

반면에 롯데는 백업포수 장성우의 경찰청 입대로 강민호 홀로 포수진을 이끌어 가고 있었고 결국 롯데는 군문제를 해결한 2년차 우완투수 김명성을 내주는 대가로 지난 17일 용덕한을 영입했다,

용덕한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9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롯데는 8승 1패의 호성적으로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용덕한의 가세가 롯데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고 할 순 없지만 용덕한이 롯데의 복덩이 역할을 한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던 6월 마지막 주말 3연전에서 용덕한은 친정팀 두산을 만났다.

용덕한을 아는 두산 '육상부', 이틀 동안 도루 5개

양승호 감독을 두산전을 맞아 용덕한을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지친 강민호에게 휴식을 주는 것과 더불어 두산을 잘 알고 있는 용덕한에게 '친정 설욕전'을 기대한 것이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후 지난 8년 동안 두산에서만 뛰어 온 용덕한은 분명 두산 타자들의 습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포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두산 타자들 역시 용덕한이라는 포수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다.

두산은 용덕한이 포수 마스크를 쓴 두 경기에서 무려 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오랜만에 시원한 발야구의 행진이었다. 용덕한은 30일 경기에서 2회초 내야안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을 뿐 수비, 특히 도루 저지 부분에서는 두산의 육상부를 전혀 막지 못했다.

지난 2경기에서 1루수와 2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오재원과 고영민이 이틀 동안 나란히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20일 경기 2회말 공격에서 '3타점짜리 싹쓸이 1루타'를 때린 정수빈은 1번 타순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강민호와 홍성흔이 결장한 롯데는 니퍼트의 초반 난조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3회까지 안타 4개를 맞았던 니퍼트는 남은 6이닝을 2안타로 틀어 막으며 4월 13일 롯데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시즌 9승째를 올린 니퍼트는 장원삼(삼성 라이온즈), 벤자민 주키치(LG 트윈스)와 함께 다시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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