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시진 감독이 정민태 투수코치에게 구원투수들의 볼넷 허용을 꼬집는 뼈있는 농담을 했다. 사진(대구)=한희재 기자 |
넥센 김시진 감독이 구원투수들의 4연속 볼넷 허용에 대해서 뼈 있는 농담을 했다.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쏟아지는 비로 오후 3시 50분 우천 순연됐다. 선수들은 분주하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김 감독도 가려는 채비를 하려는 참에 정민태 투수코치가 다가왔다. 정 코치가 7월 1일 선발 투수 결정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불쑥 “정 코치가 내일 던지면 되겠네”라는 말을 꺼내 좌중을 당황하게 했다.
난데없는 농담은 전날 경기 내용에 대한 답답함과 아쉬움이 배경이었다. 넥센은 29일 4개의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1-5로 패배했다. 넥센의 장효훈은 선발투수 한현희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히 투아웃을 잡은 이후 진갑용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급격한 제구난조에 빠져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급기야 만루 상황에서 김상수를 상대로 연속 투볼을 던지자 넥센 벤치는 급히 이보근을 올렸다. 그러나 이보근마저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2점을 내줬다. 4연속 볼넷이자 밀어내기로만 2점을 실점한 답답한 상황. 넥센은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했다.
감독으로서는 결과보다 내용이 나쁜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승엽에게 투런을 내준 상황도 바로 전 볼넷이 빌미가 된 것이 아니냐.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6회는 줘서는 안되는 볼넷이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투수들의 피해가는 투구와 볼넷을 극히 싫어하는 김 감독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김 감독은 투수들을 믿고 등판시켰으니 혼자 삭이는 쪽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은 선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제구력을 향상 시키는 것은 특별한 답이 없다. 던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던져야 한다. 결국 정신력의 싸움이다”라며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함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남았었는지 정 코치를 붙잡고 질책과 자조가 담긴 농담을 한 것. 김 감독은 “한일 올스타전에 등판해야 되는데 연습 겸 내가 한 번 던져야 겠다. 잘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볼넷을 안줄 자신이 있다”면서 뼈 있는 말을 한번 더 하더니 “뭐 그러다 또 ‘몸붕’오겠다”는 농담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왼쪽 갈비뼈 실금으로 지난달 9일 2군으로 내려간 문성현이 곧 부상에서 복귀하면 불펜진 운용에 탄력을 받을 예정. 주중 하프피칭을 소화한 문성현은 2군 시험 등판을 마친 이후 돌아올 계획이다. 김 감독은 부상이 재발할 수 있는 문성현을 무리시키지 않고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강윤구가 영점 조정을 마치고 복귀하면, 제구력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불펜진에도 교통정리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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