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에이스가 왜 에이스인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LG 트윈스를 연패에서 구해낸 이는 '주대인' 벤자민 주키치였다.
주키치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9승과 함께 팀의 6연패 탈출을 이끈 것. 이로써 주키치는 장원삼(삼성 라이온즈),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와 함께 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시즌 100이닝 돌파(101.2이닝)와 더불어 자신의 평균자책점도 2.39까지 낮췄다.
이날 주키치는 경기 내내 '에이스'의 위용을 잃지 않았다. 3회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에 몰린 것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무결점 투구'였다. 특히 '명품 커터'의 위력은 대단했다. 완벽한 커터 제구에 SK 타자들은 손 쓸 방법이 없었다.
1회는 깔끔했다. 주키치는 1회말 선두 타자 정근우를 2구 만에 중견수 뜬공, 임훈을 초구 2루수 땅볼로 처리, 공 3개로 2아웃을 잡아냈다. 이후 최정을 삼진 처리하며 공 7개로 첫 이닝을 마감했다. 2회도 깔끔했다. 주키치는 2회말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정권을 포수 파울플라이, 김강민과 안치용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3회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주키치는 3회말 1사 후 김성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데 이어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정근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임훈에게 볼넷을 허용, 상황은 2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최정을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이호준을 삼진,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 임훈을 유격수 땅볼 처리, 공 9개로 이닝을 마감했다.
5회에는 2사 후 김성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선두 타자 임훈을 삼진 처리한 뒤 최윤석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 박정권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6이닝을 막아냈다.
7회에도 삼자 범퇴였다. 주키치는 7회초 선두 타자 김강민을 삼진 처리한 뒤 박재상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1루수 김용의는 멋진 다이빙 캐치로 주키치를 도왔다. 이후 주키치는 지난 시즌 배터리를 이뤘던 조인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키치는 1사 후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임훈을 중견수 뜬공 처리, 2아웃을 잡아냈다.
8회 2사까지 주키치의 투구수는 114개로 다소 많았다. 결국 주키치는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이동현과 이상열이 1.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주키치의 승리를 지켰다.
LG 타선은 초반부터 이병규(배번 7번)의 스리런 홈런 등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주키치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유격수 오지환과 1루수 김용의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주키치를 웃게 했다. 명실상부 LG의 에이스로 거듭난 주키치는 완벽한 투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가 있기에 올 시즌 LG의 4강 희망도 있다.
[사진=벤자민 주키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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