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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하남직] SK 중견수 김강민(30)이 양팔을 내저었다. "공이 안 보인다"는 사인. 우익수 임훈(27)과 좌익수 안치용(33)이 열심히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은 김강민의 등 뒤, 그것도 한참 뒤에 떨어졌다. 28일 삼성-SK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서 오후 7시40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날 대구의 일몰시간은 오후 7시26분이었다. 해가 지고, 구장에 조명이 들어왔다. 하늘에 푸르스름한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내·외야수들이 가장 힘겨워 하는 시간이다. 김재걸 삼성 수비코치는 현역 시절 "일몰 시간이 가장 위험하다. 경기장은 점점 밝아지는데 하늘은 점점 어두워진다. 공이 높이 뜨면 조명탑 빛과 하늘의 색에 동시에 공이 가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삼성 외야수 최형우도 "최근에는 오후 7시30분께 공을 잡기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야수들에게는 '일몰시간의 악몽'이라 할 만하다.
28일 일몰시간은 SK쪽에 상처를 안겼다. SK가 0-2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 삼성 조동찬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높이 떴다. '아웃'이라고 생각한 조동찬은 고개를 푹 숙인채 1루로 뛰었다. 하지만 김강민의 시야에서 타구가 사라졌다. 앞으로 뛰어나오던 김강민은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우익수와 좌익수는 낙구지점을 파악했지만 공을 잡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아웃 카운트'마저 SK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투아웃이 되면 주자들은 '자동적으로' 뛴다. '일몰이 만들어 준' 조동찬의 중견수 뒤 2루타에 누상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0으로 바뀌며 승부가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대구=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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