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9일 금요일

스페인vs이탈리아, 설레는 명품대결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유로2012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불렸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결승전 무대에서 다시 펼쳐진다. C조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결승전을 통해 조별리그에서 가리지 못한 승부를 다시 펼치게 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래 축구의 전술을 선보이며 명품 축구를 선보였다. 앞선 경기가 기대보다 지루한 양상을 보이며 밤잠을 설친 축구팬들을 실망시켰지만 두 팀이 선보인 화끈하고 지적인 축구는 4년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줬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전술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팀이며, 정신적으로도 가장 단단하게 뭉친 팀이다. 볼 점유율을 중시하는 스페인의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전문 공격수를 배치하지 않는 ‘제로톱 전술’로 압박 수비 공략법을 제시했고,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강한 전진 압박과 후방 플레이메이커, 중앙 미드필더의 리베로 기용과 유연한 포지션 체인지 등으로 수비 전술의 발전을 이뤘다.

1-1 무승부로 끝났던 첫 대결은 너무 이른 감이 있었다. 대회 초반에도 강했던 두 팀이지만 시간을 보내며 약점이 상쇄되고 조직력이 강화됐다.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도 올라왔다. 역사와 전통, 클래스, 재능과 조직력을 모두 갖춘 최고의 팀이 최고의 순간에 만난다. 축구팬들은 명품대결의 재현에 설레고 있다.

스페인은 2010년 월드컵 우승팀이고 이탈리아는 2006년 월드컵 우승팀이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은 통산 2회 우승, 이탈리아는 1968년 1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독일과 최다 우승 동률을 이룬다. 이탈리아는 최다 우승 2위로 올라선다. 역사적으로나 최근 성적으로나 축구계의 대표적 열강이다.

상대 전적은 이탈리아가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 30차례 맞대결에서 10승 12무 8패로 앞선다. 공식 대회에서의 성적은 월등히 좋다. 5승 5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유로2008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스페인의 우승 과정에 제물이 됐지만 최근 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바리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고,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도 모두가 스페인의 우세를 점쳤으나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비겼다.

하지만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스페인은 과거의 부정적인 역사를 차례로 청산하고 있다. 프랑스와 8강전에서 메이저 대회 열세를 극복하고 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과 준결승전에도 승부차기를 극복했다. 이탈리아는 역대 메이저 대회 전적에서 앞서는 독일에 이번 준결승에서도 징크스가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징크스 브레이커 스페인과 징크스 메이커 이탈리아의 대결에서 웃는 것은 누가 될까? 오는 7월 2일 새벽 3시 45분, 유럽 축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품 축구가 펼쳐진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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