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8일 목요일

'7위 추락' LG, '삭발 투혼'도 안 통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어느새 6연패, 순위도 7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선수단 전원이 삭발 투혼을 발휘했음에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LG 트윈스가 충격의 '6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마운드가 무너진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8-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의 극심한 부진이다.

이날 경기 전 LG 선수들은 '파르라니 깎은 머리'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장 이병규(9번)를 필두로 선수단 전원이 삭발을 하고 나타난 것.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치고 올라가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아무 말이 없었지만 선수들의 의지에 내심 기대하는 바도 있었을 터다.

그러나 LG는 KIA의 상승세를 당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선발 우규민은 머리를 깎고 나서 마치 삼손이라도 된 양 앞선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보여줬던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5이닝 동안 무려 12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한 것.

LG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불펜마저 무너지면서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었다. 6회초 등판한 이성진은 조영훈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3-11까지 벌어졌다. LG 타자들은 6회말 뒤늦게 3점을 따라붙고, 9회말에도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투타의 엇박자가 심각하다. 이날 LG 타선은 14안타로 8득점에 성공했지만 마운드는 그 보다 많은 18안타을 내주며 13실점했다. 마운드가 버티면 타선이 터지지 않고,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있다. 연패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신인 이성진이 데뷔 후 가장 많은 2이닝(5실점)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는 것, 우타 거포 유망주 정의윤이 5년여 만에 홈런포를 터뜨렸다는 것이 위안거리가 되기에는 현재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 29일부터 문학에서 펼쳐지는 SK와의 3연전에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인 리즈, 주키치가 연속해 등판한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봐야 한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몸과 마음 모두 힘들텐데 비록 졌지만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여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삭발 투혼에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LG. 시즌 초반 모두를 놀라게 하는 선전을 거듭했지만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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