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강필주 기자]SK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33)가 한꺼번에 찾아든 온갖 돌출 악재에 흥분하고 말았다.
부시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으로 6실점(3자책)했다. 타선이 침묵하면서 팀은 0-6으로 영봉패. 로페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후 2전전승을 달린 부시는 결국 이날 첫 패전의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탐탁치 않았다. 차분하던 모습을 보이던 부시는 결국 흥분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우선 우려했던 마운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부시는 지난 22일 광주 KIA전을 통해 국내 마운드 실정을 알게 됐다. 무르고 푹푹 빠지는 마운드 흙 상태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6⅓이닝 동안 4실점(2자책)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동료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는 이 마운드 흙 상태 때문에 아예 왼 무릎 부상으로 2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그런데 대구구장 마운드 역시 비슷한 상태라는 말을 전해 들은 부시였다. 부시는 걱정은 하면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리라 믿었다. 주위에 "괜찮다. 빨리 적응하겠다"고 말했을 정도. 그러나 이날 부시는 연습 피칭 때부터 마운드의 흙을 이리저리 골랐다. 급기야 2회 연습 투구 때, 3회 진갑용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할 때는 피칭 후 미끄러져 넘어지기까지 했다. 던질 때마다 마운드가 신경쓰이는 표정이었다.
부시는 점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운드의 흙을 스파이크로 오래 파헤쳤나 하면 투구판의 흙을 글러브로 몇차례 강하게 닦아내기도 했다. 3회 2사 만루에서 조동찬의 플라이볼이 일몰 때문에 사라지며 황당하게 싹쓸이 2루타로 변했을 때는 애써 냉정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실 3회 실점의 빌미는 2루수 정근우가 악송구를 하는 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부시는 결국 6회 2사 후 폭발했다. 꼬여가던 분위기였지만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부시였다. 그런데 빗맞은 타구를 맨손으로 처리하던 최정이 볼을 놓쳐 내야안타를 내주자 울분을 참지 못했다. 순간 마운드 흙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리찍으며 감정을 분출했다. 물론 최정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는 뜻이었다.
냉정을 잃은 부시는 박한이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줬고 허준혁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부시에게는 이래저래 꼬인 한국에서의 세 번째 경기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대구=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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