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0일 토요일

'작은 이병규-정의윤'의 홈런, LG 타선 미래 밝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최근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과 김무관 타격 코치는 내기를 하나 했다. 작은 이병규와 정의윤 중 누구의 홈런이 먼저 나올 것인지 하는 내기였다. 좌타자 출신 김 감독은 이병규에게, 우타자 출신 김 코치는 정의윤에게 걸었다.

결과는 김 코치의 승리였다. 정의윤이 지난달 28일 잠실 KIA전에서 김진우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린 것. 올 시즌 자신의 마수걸이 홈런이자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천821일만의 홈런포였다. 김 감독은 내기에서는 패했지만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병규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틀 뒤인 30일 문학 SK전, 1-0으로 앞서던 2회초 2사 1,3루에서 상대 선발 박정배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병규의 홈런으로 4-0으로 점수 차를 벌린 LG는 시종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8-1 승리를 거두고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감독과 코치의 내기는 LG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두 거포 유망주들의 홈런이 하루 빨리 터져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두 스승의 기대감이 전달된 것일까, 오래 기다리지 않아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병규와 정의윤은 앞으로 LG 타선을 이끌어야 할 재목들이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병규는 이미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고, 2005년 2차 1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정의윤은 서서히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병규가 좌타자, 정의윤이 우타자라는 점에서도 LG는 두 선수의 동반 성장이 꼭 필요하다.

이병규(29)는 1983년 생, 정의윤(26)은 1986년 생이다. 아직 앞날이 창창하다. 그 말은 곧 두 선수의 성장에 따라 LG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병규가 외야 수비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주 포지션이 1루수이기 때문에 외야수인 정의윤과 포지션이 겹치지도 않는다.

이병규는 올 시즌을 통해 완성형 타자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4푼5리(171타수 59안타)의 타율로 타격 부문 2위에 랭크됐다. 장타율 4할5푼6리 출루율 4할6푼9리로 OPS가 무려 0.925에 이른다. 도루도 7개나 성공시켜 전천후 공격 옵션으로 거듭났다.

현재로서는 정의윤이 조금 더 분발해 한 단계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타율 2할9푼2리(65타수 19안타)에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최근 선전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김 감독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LG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유망주들의 무덤'이라는 굴욕적인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선수 육성보다는 외부 영입에 치중한 결과다. 그런 면에서 이병규와 정의윤은 그런 지난 과오를 씻어낼 수 있는 LG의 '반전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겨우 홈런 하나가 터져나왔을 뿐인지도 모른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LG 타선의 미래가 조금 밝아지긴 했다. 그 빛을 더 밝게 키워가기 위해서 이병규와 정의윤이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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