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아름다웠던 8일이 끝났다. 롯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21일 문학 SK전 이후 이어오던 연승을 '7'에서 중단하게 됐다.
롯데가 연승을 거두는 기간 동안 투타의 밸런스는 완벽했다. 선발 투수들은 등판하면 무조건 5이닝 이상 책임졌고, 불펜 투수들은 좀처럼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타자들은 승리를 위한 점수를 적절하게 뽑아줬고 뒷심을 보여주며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이처럼 롯데 선수들은 연승 기간 동안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29일 롯데 선수들은 연승 기간 동안 보여줬던 경기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특히 실점 과정이 아쉬웠다. 3회 선취점을 내 줄땐 실책이 빌미가 됐다.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문규현이 놓쳤고 이는 2사 2,3루 위기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최준석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144km 유인구를 던졌고, 최준석의 방망이를 부러뜨린 후 내야에 살짝 떴다. 쉽게 처리할 수 있을만한 타구였지만 후진수비를 하고 있던 3루수 황재균은 이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왔다. 2점 모두 송승준의 비자책점이다.
5회 추가점을 주는 과정도 나빴다.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높게 뜬 타구는 내야를 살짝 벗어났고 이를 잡기위해 접근하던 유격수 문규현과 중견수 전준우 사이에 떨어졌다. 이 또한 유격수가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아쉬운 수비로 실점을 한 롯데는 상대 선발 노경은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노경은은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언젠가는 끊길 연승이었다. 중요한 것은 연승이 끊긴 바로 다음 경기다. 이제 롯데는 연승이 끊긴 다음에 찾아올지도 모를 후유증을 경계해야 한다. '연승 후유증'은 야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연승을 이어갈 때는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평소보다 더 크기 마련이다. 주전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쉽지 않고, 접전이 많다면 투수진 소모도 심해진다. '연승 후 연패'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지난 5월 8연승을 달리며 잠시 선두 자리까지 차지했던 넥센은 연승이 끝난 후 4연패를 당하며 연승 후유증을 제대로 겪었다. 당시 넥센 김시진 감독은 "연승 후유증은 분명히 있다. 연승 과정에서 선수들은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데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 역시 연승기간 동안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많은 야수들은 링거를 맞고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박종윤, 그리고 몸살에 시달리고 있는 황재균 등은 하루에 링거를 세 번이나 맞기도 했다. 또한 타박상 정도로는 결장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전준우는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경기에 그대로 출전 중이고, 손목에 사구를 맞아 쓰러졌던 박준서 역시 그대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연승도 선수들에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연승 기간에는 자신 때문에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더욱 높아진다. 마침 실책성 플레이로 연승이 종료됐기 때문에 야수들은 자책감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연승이 끝났다는 허탈감 때문에 선수들의 긴장이 풀리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 연승이 끝난 바로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다시 곧바로 지면 자칫 연패로 들어갈 수도 있다. 지친 롯데에게 30일 두산전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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