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2루 한화 박찬호가 롯데 강민호에게 던진 투구가 볼이 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28/ |
뭐든지 녹여버리는 사직구장 용광로가 메이저리그 124승의 박찬호마저 녹여버렸다.
한화 박찬호가 28일 올시즌 처음으로 사직구장에 떴다. 그러자 부산 팬들은 주중경기에 이례적으로 만원에 가깝게 운집해 그를 맞이했다.
이틀 연속 잔뜩 찌푸렸다가 한여름 날씨로 돌변한 이날 사직구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롯데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호기심의 대상 박찬호를 처음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사직구장 주변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들떠 있었다.
박찬호는 이날 5이닝 3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2대5로 패하는 바람에 빈손으로 돌아갔다. 외로웠고, 처절했다. 곳곳에 둘러싸인 보이지 않는 '적'들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부담 백배인데…
박찬호는 이날 두 어깨가 몹시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팀과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부담감을 가중시켰다. 한화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2회 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롯데와의 3연전 가운데 1, 2차전을 먼저 빼앗기면서 3연패에 빠졌다. 더구나 지난해 6월 12일부터 사직구장 10연패. 거기다 박찬호는 올시즌 12경기중 7경기에서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등판했는데 5승2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 7경기에서 박찬호는 2승2패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3.65의 호투 덕분에 팀은 연패 탈출의 재미를 봤던 것이다. 박찬호 스스로도 부담 요인이 있었다. 롯데를 상대로 아픈 추억이 있다. 지난달 11일 청주에서 시즌 처음으로 롯데를 만나 4이닝 7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이 때 6실점은 개인 최다실점이다. 3월 21일 시범경기 때도 3⅓이닝 6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며 롯데에 약한 모습이었다.
▶귀를 찢는 '마!', 박찬호도 면제없었다
사직구장의 트레이드 마크 '마!' 함성은 박찬호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달 11일 청주 홈경기로 롯데를 만났지만 그땐 '마!'의 위력은 없었다. 기껏 한다고 해봐야 몇몇 원정 팬들의 소심한 '마!' 야유가 들릴 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사직구장은 완전히 달랐다. 롯데는 이날 파죽의 7연승과 선두 수성을 노리고 있었다. 7연승은 올시즌 자체 최다이자 양승호 감독 부임(2010년 10월)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9월 30일 두산전부터 올해 4월 11일 LG전까지 7연승을 했지만 단일시즌은 아니었다. 성적 좋은 데다 '진객' 박찬호까지 온다고 하니 구름관중은 당연지사였다. 이날 관중수는 2만6001명으로, 주중 경기로는 지난달 30일 LG전(3대2 승) 2만6756명 이후 최다였다. 그렇지 않아도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소문난 사직구장의 응원열기는 더 뜨거웠다. 박찬호는 2회말 이날 첫 '마!'세례를 받았다. 1회 선제점을 내줬지만 2회초 동점에 성공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상태였다. 1사 후 용덕한에게 볼넷을 내준 박찬호는 문규현과의 대결에서 초구 대신 견제구를 먼저 던졌다가 '마!'를 유발시켰다. 하지만 문규현을 삼진으로 잡고 후속 전준우까지 땅볼로 처리하면서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4회말에서는 '마!'가 신경쓰이는 눈치였다. 1사 1, 2루에서 용덕한과 대결하던 중 2루 견제 동작을 취했다가 '마!'가 울려퍼졌다. 박찬호는 태연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일부러 무시하려는 인상이었다. 피칭 타이밍을 크게 늦추며 안정을 찾으려고 했고, 이에 용덕한은 타격 타이밍을 놓치자 타임을 부르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박찬호는 곧바로 2루 견제구를 던졌다가 공이 뒤로 빠지는 악송구를 범했다. 그래도 2연속 범타를 유도하며 위기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내부에는 더 큰 적이 있었네
박찬호의 어깨에 힘이 빠질 만도 했다. 알고보니 내부의 적이 더 무서웠다. 4⅓이닝까지 2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잘던졌다. 하지만 맥이 풀리는 장면은 승리요건을 눈 앞에 둔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박찬호는 손아섭으로부터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장성호가 포구하는 사이 1루 베이스 커버를 위해 죽어라 달렸다. 하지만 장성호는 2루로 송구를 했다. 송구 방향도 좋지 않았던 데다 유격수 이대수의 대시도 늦었다. 어이없게 내야안타가 됐다. 이후 박찬호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린 후 박종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에 앞서 4회말 박찬호의 2루 견제 악송구도 사실상 야수의 책임이 컸다. 공식 기록은 박찬호의 실책으로 됐지만 바운드된 것도 아니었고 야수가 잡지못할 악송구도 아니었다.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기계적으로 처리해야 할 맞춰 놓은 포메이션에서 이런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니 선발투수가 힘들 수 밖에 없다. 한화는 수비 전문가라는 후쿠하라 일본인 코치를 영입해 스프링캠프 때 맹훈련을 했다. 하지만 실책은 한화의 고질병이 됐고, 후쿠하라 코치는 지난달 12일 2군으로 밀려났다. 한화의 수비는 도대체 겨우내 어떻게 준비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날 박찬호에게는 뼈아픈 '적'이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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