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유로2012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천적관계인 독일과 이탈리아가 만났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에 위치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준결승전을 가진다. 독일은 두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고 이탈리아는 12년 만의 결승행에 도전한다.
두 팀이 준결승까지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다. 독일은 조별예선서 포르투갈과 덴마크, 네덜란드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으나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8강에서도 후보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고도 압승을 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는 최종전까지 경우의 수를 따지는 복잡하고 험난한 상황을 뚫고 8강에 올라 잉글랜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준결승에 합류했다.
독일은 4경기 모두 승리하며 파죽지세를 보였다면 이탈리아는 만신창이의 몸으로 가까스로 올라온 상태다. 더구나 이탈리아는 8강서 120분 혈투를 치렀음에도 3일밖에 쉬지 못하고 준결승을 치른다. 독일은 5일을 쉰다.
유로 본선에서 보여주는 기세와 선수들의 체력상태 등 여러 부분에서 독일이 유리해 보이지만 변하지 않는 역사에 두 국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전통의 강호지만 소위 천적관계를 형성 중이다. 독일은 이탈리아 소리만 들어도 잠에서 깰 정도로 공포를 느끼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7승 9무 14패로 일방적인 열세인 독일은 메이저대회서 이탈리아를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 준결승, 1982년 스페인월드컵 결승, 2006년 독일월드컵 준결승 등 굵직굵직한 무대마다 이탈리아에 패했다. 최근에 이겨본 것도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만 만나면 작아지는 독일이지만 '이번만큼은 이긴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복수전이다. 6년 전 독일월드컵 패배를 갚아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는 중요치 않다. 2006년과 비교해 선수들은 그대로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이탈리아가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콧방귀를 꼈다. 프란델리 감독은 "내 생각은 다르다. 기록과 역사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우리는 빠르게 성장했다. 모든 상황을 뒤집는 힘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2006년에 나는 피오렌티나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을 이기는 것을 봤다. 매우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내일도 같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진 = 독일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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