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의 주인공이다. 지든 이기든 모든 관심이 호날두에게 쏠렸다. 호날두가 무릎 꿇은 날. "목표는 우승"을 외치던 그는 결국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호날두는 2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다. 0-0으로 비긴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는 다섯 번째 키커라 순서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호날두는 눈을 질끈 감으며 경기장 한가운데를 서성거렸다. 얼굴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유로 2004부터 시작된 세 차례 도전에서 또 미끄러진 기분이 고스란히 얼굴로 전해졌다.
호날두는 이날 레알마드리드 동료들에게 철저히 막혔다. 호날두가 공을 잡으면 알바로 아르벨로아·사비 알론소·세르히오 라모스가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거친 반칙에도 애써 웃었다. 전반 16분 아르벨로아의 발에 걸려 넘어지자 미소를 지었다. 아르벨로아도 미안하다며 손을 내밀며 일으켜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호날두도 적이다"고 말한 레알 마드리드 출신 스페인 선수들도 막상 호날두를 보자 웃음부터 나왔다. 호날두는 라모스가 뒤에서 태클을 해도, 알론소가 유니폼을 잡고 늘어져도 크게 항의하지 않았다. '반칙도 축구의 일부일 뿐'이라는 표정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아르벨로아와 라모스는 승리의 세리모니를 뒤로 하고 호날두에게 다가왔다. 이들은 호날두를 꼭 껴안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호날두도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움 마음을 달랬다. 팬들의 시선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스페인보다 고개를 푹 숙인 호날두로 향했다. 혼자서 3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을 준결승까지 이끌고 온 호날두에게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호날두는 "정말 슬프다. 승부차기는 복권과 비슷하다. 운이 좋은 팀이 이기게 돼 있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우크라이나)=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I-Hot]
▶ 최윤영, 생활고 극심 '밀린 주차비만..' 충격
▶ 박지민·이하이, 물오른 미모 '걸그룹 뺨쳐!'
▶ 김보연, 위장이혼설 해명 “전노민이 먼저..”
▶ 강예빈, 테이블에 상체 밀착! '드러난 볼륨감'
▶ '압구정 가슴녀' 박세미 비키니 화보 공개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cube Interactive In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