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야구감독, 그러나 스트레스에 파리목숨.

두산 김진욱 감독(왼쪽)이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을 찾아 인사한 뒤 함께 감독석으로 향하고 있다. 목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남자라면 꼭 해봐야 하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손꼽히는게 3가지 있다.

야구감독, 항공모함 함장, 오케스트라 지휘자다. 모두 리더십과 통찰력, 그리고 조정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선호도가 높은 만큼 당연히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야구감독의 경우 수 십명의 선수들을 지도.관리하며 막강한 권력을 가진다. 하지만 매 경기 성적에 따라 칭찬과 비난을 반복적으로 받으며 도마위에 오른다. 가진 권력만큼 책임이 큰 것이다. 그래서 '야구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직업이면서도 파리목숨'이라는 아이러니의 극단에 걸쳐 있다. 스트레스 지수로 따지면 최정상급인 것이다. 그런데 27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김시진 감독은 늘 골머리 아픈 감독석에서 해방된 상황을 복기하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전날 경기에서 하위타선에서만 9타점을 몰아치며 손쉬운 승을 거뒀기 때문었다. 김 감독은 "어제처럼만 하위타선에서 터진다면 경기중에 다른 생각도 하고 타팀 경기도 중간에 볼 수 있다"며 하룻밤 해방감을 회상했다.

목동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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